내가 전문가를 믿지 못하는 이유

게임을 하다 보면, 상대의 실력을 가늠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게임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상대에 대해 알아야 할 순간이 오는데, 이때 우리는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꼭 봐야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게임 내의 업적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아이템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남을 믿어야 할 때, 그들을 판단하기 위해 중요한 것으로 뽑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자격증, 업적, 경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이 세 가지 전부를 믿지 못한다.
이야기에 앞서 내가 이 세 가지를 믿지 못하는 것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는데,
그것은 [어떠한 사람의 자격 증명 도구가 ‘현재’ 유효하다고 볼 수 있는가]이다.

전문가의 세 가지 기준

자격증

자격증은 각 개인을 판단하기에 좋은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최소 기준치를 만들어 두는 것이니까.

하지만 ‘현재’ 해당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 분야의 지식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과거’ 해당 자격증을 얻었다고 해서, ‘현재’ 그 분야의 지식이 있을 것이라고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아주 쉬운 예시로, 운전면허증이 있지 않은가?
자격증의 갱신은 이러한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장치들이 사회적인 약속 정도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자격증이 있다고 신뢰하지 않고, 자격증이 없다고 무시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한 장치에 불과하니까.

업적

업적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동안 이뤄냈던 것들이, 앞으로도 이뤄낼 것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에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말 그대로 ‘경험’이자 ‘증명’이니까.

하지만, 이 역시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내가 10년 전 100m 달리기 기록을 세웠다고 한들, ‘현재’ 내 과거의 기록을 제친 사람들 보다 ‘잘 뛰는 방법’을 알 수 없을 테니까.

경력

경력. 이것이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에는 매우 강하게 부정한다.
내가 신뢰할 수 없는 기준들은 공통 점이 있다.
그건, 확실한 과거로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 예측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무언가로 미래를 점철하기 좋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와 ‘미래’라는 단어가 쓰이는 좋은 인용구들이 주는 교훈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등 우리에게 가까운 교훈들이 비슷한 맥락이다.

대부분 한 문장으로 끝나는 교훈들 안에는 맹점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열린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성장이 되지만, 그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도태된다.

20년을 미용사로 근무한 A와, 5년을 미용사로 근무한 B가 있다.
여러분이라면 누구에게 머리를 맡길 것인가?
트렌드 같은 것들을 빼고 경력만 놓고 보자면 당연히 20년 경력의 미용사일 것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오랫동안 작은 동네 미용실을 20년을 운영한 미용사 A와 유명 도시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헤어를 담당하며 5년간 디자이너로 근무한 B.
누구에게 머리를 맡기겠는가?

모든 분야는 반드시 각 시대 흐름에 맞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꾸준히 발전하지 않은 20년 경력과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5년 경력 중에 누가 더 전문가에 가까운가?

경력이 본인을 입증하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발전해야만 한다.
오래된 경력은 오히려 생각을 고착화 시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로 사람을 변모시킨다.
그리고 이것을 깨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많은 다수가 이것을 간과한다.
그리고 단순히,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그 ‘시간’만으로 실력의 자격을 ‘증명’하려고 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보지 않는다.
‘가짜’전문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중에는, 특색과 개성으로 살아남은 소위 ‘올드스쿨’ 부류가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극 소수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분야든, 어떠한 사회이든 발전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된다.
그것은 아주 당연한 이치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동안 배웠던 것들에 갇혀 다른 이들의 도전을 막는 것들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없다.

마치며

나는 언제나 늘, 새로운 것을 접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것이 미련해 보일지 몰라도, 나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나에게 전문가라는 단어를 사용해 준다면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저 배우고 있는 사람일 뿐이라며.

본인들의 경력이나, 자격증, 업적 등을 내세워 스스로를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을 믿거나, 믿지 않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최소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정도는 마련해두는 편이 좋다.

그리고 그런 내가 생각하는 전문가는 딱 두 부류뿐이다.
(내가 뭐라고 누구를 판단하냐만)
사람의 생명을 구하거나, 사람의 정신적인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
(존경합니다)

모두가 도태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 컨설팅을 바탕으로 기록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칼럼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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