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내겐 3년 전에 구매한 국산 차량이 한 대 있다.
당시 월 천만 원이라는, 이제는 미지근해진 그 성공의 맛을 처음 보던 때라 평소 가지고 싶던 세단 한 대를 첫 차로 계약했다.
물론 리스로 계약을 진행했기에 ‘내 차’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다.
주변 많은 사람들이 첫 차는 중고차로 사라고 조언했지만, 내게 중고차는 금액 말고 다른 이점이 전혀 없었기에 신차로 계약했다.

차량 옵션은 가장 높은 등급에 모든 옵션을 전부 선택한, 소위 ‘풀옵션’ 차량이었다.
회색빛의 외관과 베이지 시트.
말 그대로, 소박했던 꿈이 실현되던 순간이었다.

차량 계약 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갑론을박이 가장 심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이하 HUD)’라는 옵션의 선택 여부였다.
나보다 한 해 먼저 차량을 구매한 지인이 있었는데, 그 지인은 해당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지인 왈, ‘어차피 계기판에 다 나오는 정보를 굳이 추가 비용을 내면서까지 이용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

내가 당시 들었던 의문은, ‘어떻게 한 번도 사용해 본 적도 없으면서, 기술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걸까?’였다.
차를 구매하기 이전부터 렌터카를 가끔 이용했었는데, 그런 옵션이 있던 차량은 없었다.
내 운전 경력이 10년 미만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운전할 때 전방을 주시하다 핸들 사이로 계기판을 봐야 하는 것에 다소 짜증을 느꼈었다.
그래서 그런지 HUD 만큼은 ‘필요에 의해’ 선택한 옵션이었다.

이후 당연하게도 운전 시 사소하게 생기는 짜증은 사라졌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뿐이다.
사소한 불편함이 해소된 것.

나는 불편을 느껴서 해당 옵션을 선택했지만, 불편하지 않아서 해당 옵션이 필요 없다는 사람들의 선택도 존중하기는 한다.
뭐 내 인생이 아니고, 내 차가 아니니까.

HUD를 사용해 본 사람은 그 편리함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지인은 당연하게도 그 편리함을 모른다.
평생 HUD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없어도 괜찮다고 한다.

어딘가 이상했다.
대체, 어떻게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확신이 생길 수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다.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그 무언가에 확신을 가진다.
스스로 판단해 볼 기회조차 가지지 않고는, 판단한다.
대체 무슨 잣대로? 무슨 기준으로?
고작 남들이 떠드는 몇 마디 때문에?

왜 우리는 경험하지 않은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일까?

경험이라는 것은 곧 도전을 의미한다.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도전이다.
도전이 없이는, 절대로 경험을 얻을 수 없다.
이것은 물리적으로 아주 당연한 진리이다.
그리고 이 진리는 모든 것을 관통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든, 나 같은 일개 자영업자든,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다수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인이든 모두 똑같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도전 없이는, 절대로 경험을 얻을 수 없다.

글도, 생각도, 자기 계발도 마찬가지이다.
도전해 본 뒤에,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실행한 후에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찾으면 그만이다.
그것 역시 ‘이것은 내게 맞는 옷이 아니었구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필사를 하지 않는다.
쇼핑몰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요즘 트렌드가 뭔지도 모른다.
음식점으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는다.
브랜딩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철학과 소비자의 철학의 중간 지점을 찾지 않는다.

대체 왜?
해 보고 안 되면 그것은 시행착오로 남겨두면 되는 것뿐이지 않나?
유명한 누군가가 ‘무엇’을 못했다고 해서, 나마저 그것을 못 할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돈을 벌겠다는 행위는, 은행에서 돈을 훔치는 것이 아닌 이상 반드시 ‘타인’의 돈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타인’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아닐까?
그리고 ‘타인’을 잘 알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잘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에 더해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그것을 찾는 ‘생각’이라는 것을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아주 기초, 너무나도 기초인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이 생각에서 시작된다.
모든 것들의 뿌리는 생각이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거야?’
‘아이디어가 진짜 대단하다’
‘진짜 대박 아이디어인데?’

‘아이디어’라는 단어는 특별하게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라는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생각’이란 개념은 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까?
인간의 번영에 근간이 되는 ‘생각’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서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생각이 멈춘 사람에게 향유란 존재할 수 없으니.

실제 컨설팅을 바탕으로 기록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칼럼을 다룹니다.
비즈니스 메일: qorcjdr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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