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로거가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

콘텐츠의 값과 가치
출처: https://www.techvista.com/blogs/a-deep-dive-into-value-the-invisible-elephant

창작물로 인정받지 못하는 글

우리는 블로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글을 쓰는 사람?
글쎄, 그것은 오히려 ‘작가’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그렇다면 블로거를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내 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은 어떨까?
한국에서, ‘블로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코 ‘네이버 블로그’일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공유하고 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토론을 하기도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던 본연의 색을 잃고, 블로거들에게 파워블로거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를 안겨준, 그저 ‘광고 채널’로 전락해버린 바로 그 네이버 블로그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에게 블로거는 어떤 의미를 가진 사람들일까?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원고를 작성해 주는 대리인.
과연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유튜브를 하는 사람은 ‘유튜버’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창작자’로 인정받아, ‘크리에이터’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블로거를 ‘크리에이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블로거들이 쓴 글을 ‘창작물’로 바라보지 않는다.

왜일까?
우리는 왜 글에 대한 창작성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일까?

저품질 콘텐츠의 양산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나빴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플랫폼의 초창기, SNS의 시초와 다름없던 ‘콘텐츠’를 공유하는 블로그가 태동할 당시,
몇몇 사람들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리고 마치 그게 본연의 기능이었던 것처럼, 상품의 광고주들이 그들에게 줄을 이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나빴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돈을 벌었고, 그들의 콘텐츠는 실속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만끽했다.

어느새 그들의 콘텐츠들은 ‘홍보성’글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것을 지켜보던 다음 세대들은 그것이 돈을 버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콘텐츠를 발행 함으로 써 발생하는 추가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콘텐츠를 발행’하는 주객전도된 가치 추구를 정도(正度)라 생각했다.

콘텐츠의 품질이 중요하지 않았던 그들이기에,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고 있는 문장들만 찍어냈다.
이상한 이모티콘들과 함께.

먼저 세대의 잘못된 교육과 강의로, 다음 세대의 글에서는 가치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키워드’로 시작해서 ‘키워드로’ 끝나는 낱말 조합 게임뿐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나빴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 역시 작은 돈이라도 벌고야 말았다.

품질 좋은 콘텐츠를 위해 며칠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은 비로소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 시간에 저품질 글을 몇 개 더 찍어내면 돈을 배로 벌 수 있었으니.

그렇게 시작되었다.
바보로 남기로 한 재야의 고수들은 묵묵히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발행하고,
그 외의 전부는 다들 똑같은 콘텐츠를 양산했다.

온전히 무가치한 똑같은 글을 발행하며 순위 상승을 위해 누가 더 키워드를 잘, 적절하게 삽입하는지 대결했고 그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었다.
프로그램 언어로 만들어낸 알고리즘조차 모르는 누군가의 선동으로 시작된 ‘키워드’전쟁.

결국 똑같은 무가치한 글들이 수백, 수천, 수만 개가 발행되었고. 그것은 우리를 피곤하게 했다.
더 이상 블로그 콘텐츠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확신이 들게 했다.

값과 가치

어떤 책의 한 페이지와 어떤 블로그의 포스팅 하나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보통, 블로그보다는 책의 한 페이지가 더 유용하다고 믿는다.

인간은 참 이상한 심리가 있다.
소비할 때 사용하는 금액이 그 상품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무형의 무언가일 때 더욱 심하다.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가치인가? 만족감인가?

만 원짜리 책을 한 권 구매하면,
작가의 지식을 구매하는 것인가?
아니면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는 순간의 만족감인가?

우리는 어째서 값이 매겨져 있지 않은 것은 무가치하다고 생각할까.
어째서 값이 낮을수록 가치도 낮다고 판단하는 걸까.

그 어떠한 제약이나 전제가 없다 하더라도,
1,000원짜리 무형 상품과 10,000원짜리 무형 상품 중 하나를 택하라 한다면
대부분이 고민 없이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음에도 대부분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제대로 된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타인이 정해준 그 가치를 믿음으로써, 스스로 가치판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가치를 결정하거나 믿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 시대 특성상,
언제나 늘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블로그의 글이 가치를 가지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목적과 방향의 괴리

아무런 대가 없이 창작활동을 하는 이는 많지 않다.
요즘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창작자는 아마 유튜버일 것이다.
그들도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인간이라면 반드시 창출한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
그것이 금전적인 것이든, 명예든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보상받길 원한다.

어떠한 활동이든 시간을 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아무런 대가가 없다면 의욕을 상실하기 십상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역시 그러하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원하는 대가는 애드센스의 수익도 있지만, 나처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내 이로운 영향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길 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꽤 드물다.
대부분은 광고 수익을 얻고 싶어 할 뿐, 무언가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목적과 방향의 괴리가 심하다.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목적에 두 자면, 일반적이고 품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는 목적에 다다를 수 없다.

광고주가 원하는 콘텐츠를 작성해야 하고, 그 콘텐츠는 많은 이들에게 보여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한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광고 수익은 대부분 비례한다.

진정성이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글은, 다수의 흥미를 얻기 어렵고 그것은 곧 광고주가 원하지 않는 콘텐츠가 될 뿐이다.

해외에서는 타인의 블로그 글을 보기 위해 ‘구독’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구독’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창출은,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수요가 모두 죽었다.
책이 아닌 일반 포스팅을 돈을 주고 구매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금전적인 이득을 얻겠다는 목적에, 진정성과 가치가 있는 글을 작성하는 방향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는 없는 걸까?
글쎄.

실제 컨설팅을 바탕으로 기록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칼럼을 다룹니다.
비즈니스 메일: qorcjdrn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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